읽은 책
산책과 자본주의
예똘
2009. 12. 1. 10:31
김영민
늘봄
255쪽
목차
1장 산책과 자본주의
산책과 자본주의
청계천이여, 영원(囹園)하라!
'파워 워킹', 혹은 이데올리기의 이상한 귀환
부재의 사치, 부재의 공동체
제주도, 반(反)풍경론
2장 체계와 무지
체계와 무지
'아침'을 먹는 체계
약호(略號)의 거리
명절, 혹은 소집(召集)의 무의식
너희가 김일을 나느냐? : 민족주의, 혹은 열정의 한국적 소비
3장 핸드폰, 거울 사회의 페티쉬
핸드폰, 거울 사회의 페티쉬
매체의 안팎
TV가 당신을 본다
'소리'를 위한 노력
놀이와 게임
달라요(It's different)
비만과 디자인
노스탤지어, 혹은 현대의 신화
표현/전달
4장 혁명은 왜 배신당하는가?
혁명은 왜 배신당하는가?
천황과 전두환 : 5.18의 윤리
개들의 정치
기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
문화비평과 정치적 패배주의
보수(保守), 비사유의 강박
사통(私通)에서 호혜교환(互惠交換)으로
5장 용서는 없다
용서는 없다
기억을 앓다
은원불망(恩怨不忘)
자살의 언어학
고백과 소문
270억 원이 은폐한 것
6장 인문학의 무능, 무능의 인문학
인문학의 무능, 무능의 인문학
상처없는 철학, 철학없는 상처
사랑의 철학, 철학의 사랑
비평, 혹은 위기론
표절, 혹은 날강도
사랑도 없고 매도 없다
7장 건달인간론
건달인간론
네 이웃을 너처럼 사랑하라
소통의 딜레마와 주체의 미해
자서전이냐 연극이냐
기도하는 선수들
8장 독신, 혹은 음탕한 주체
독신, 혹은 음탕한 주체
혼인, 고장난 명품(名品)
예쁜 여자
아, 찔레꽃
전체적으로 공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나 성향에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아! 그렇구나!'하고 알게 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불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물론 나의 학습이 짧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라 두 세번 읽기를 반복한 구절이 도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철학자는..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는 아주 더 어렵게 만들어 감히 알고자 하는 노력의 싹을 잘라버리고
남들이 다 아는 이야기는 한자어를 쓰던지 아니면 두세번 꼬아버려 [내가 아는 이야기가 이 사람이 말하는 이것]이 맞는지 모르도록 하는 것
-을 업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아니 그럼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도록하는 글이었다.
물론 학자시니까 현학적인 글을 쓸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처지를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차고 넘치는 그 지식을 어찌할 것인가!
저절로 나오는 그 현란한 말들, 이 세상에 소통되는 언어로는 나의 감성을 전할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되는 한자어들!
그렇겠지.
그렇지만 그런 현란한 말들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다.
모든 문화는 평범한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은 문화 비평서인 것 같다.
문화비평서는 비평가에게만 필요한 것인가?
그렇다면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