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예똘 2009. 9. 17. 12:53

감독 : 디누도 잇신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들이 사랑을 시작하려나보다.
그럼 어떻하지..?
여자는 상처받을텐데..
남자는 어차피 떠날텐데..

츠네오는 밝은데 그녀는 그렇지 않다.
나는 조제가 이 여행을 통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가장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고
그 무서운 것을 보았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다니 다행이다.

원래가 깊은 바닷속이 고향이었다.
그리고 조제는 그곳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아니, 늘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조제가 바다에 풍덩 빠져 장렬히 자살하는 줄 알았다.
차라리 그것이 깨끗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젠간 힘들어하며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여행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조제는 자신을 매우 사랑했다.
사랑할 기회가 생기자 자신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갔다.
남자는 머뭇거리지 않고 사랑이 지루해지자 담백하게 떠나갔고
조제는 힘있게 일상을 살아간다.
아무도 없는 바닷속 같은 일상이지만
그리 외롭지도, 나쁘지도 않음을 안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가, 혹은 그녀가 떠나도 괜찮다.
이별이 아픈 것은 사랑을 가장한 다른 어떤 불순한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위로받고 싶다든가...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