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자기 배려
2010.09.16. 수업을 마치고
예똘
2010. 9. 16. 23:49
교수님이 화가 나신 듯하다. 아마 대학원생의 수준 낮은 글을 읽고 화가 많이 나신 듯 하나 나도 한 몫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아니 무거운 정도가 아니라 오늘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교수님의 유학 시절 이야기. 그냥 자랑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리라.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공부했고 그것이 공부하는 방식이라 믿었기에 전하고 싶으신 것이다. 아직은 교수님을 모르겠다. (여기서 모르겠다는 것은 인간으로 모두 이해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와 만난 물리적인 시간과 질을 더한 만큼의 앎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정이 가득하고 순수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공부에 있어서만은 말이다.
지난 준에 나는 과제를 건성 냈다. 바쁜 것도 사실이었고 변명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실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루 두 시간 정도는 텔레비젼을 보거나 인터넷을 헤매며 클릭질을 하느라 허비했다. 모든 일상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인터넷 클릭질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좀 어이없다.
오늘 교수님의 두 시간 여에 걸친 일장 훈시를 들으면서, 나는 내가 부끄러웠다. 나의 생활이 한심했다. 내가 공부하는 목적이 고작 허영심을 만족하는 것 만이라는 것을 알고 부끄러웠다. 어느 순간도 나는 진지하게 책의 의미나 텍스트의 숨은 뜻, 저자의 의도나 배경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 않았다. 그저 읽고 간추리고 간단히 떠오르는 생각을 요약해 올릴 뿐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하거나 치열하게 부딪히지도 않았다. 그저 어렵다 하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괴로워 하거나 떨치고 나가서 흥청거리며 잊었다.
입다물고 글 읽고 글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담담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 습관. 아니, 생활! 모든 책에 나오는 많은 관련 인물들의 글들을 찾아보고 훑어보는 성의라도 가져야 한다. 시대적 배경을 공부하고 영어책을 베끼는 수고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라도 해야한다. 그냉 적는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한다.
오늘 김상섭 교수님의 강의는 인상적이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콧방귀로 넘기는 많은 고전들, 그중에서 에밀은 여전히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전은 '얼어있는 영혼을 깨부수는 도끼'라고 한다. 에밀의 소설같이 유약해 보이는 문체 안에서 날이 시퍼런 도끼를 찾아야 한다. 오늘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로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 강의에 임하는 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리다. 대명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기고 배경 철학을 알고 원서와 책들을 비교하고 나의 사유를 넓혀나가는 것이다.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라 깊이있게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조사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우선 해야 할 것은 루소 시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건들. 동시대의 철학자들이다.
아, 그리고 병행해야 할 것은 또 다른 가벼운 고전읽기와 한자공부. 사자성어 알기. 다양한 책읽기. 그리고 알기. 외우지 못한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님의 유학 시절 이야기. 그냥 자랑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리라.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공부했고 그것이 공부하는 방식이라 믿었기에 전하고 싶으신 것이다. 아직은 교수님을 모르겠다. (여기서 모르겠다는 것은 인간으로 모두 이해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와 만난 물리적인 시간과 질을 더한 만큼의 앎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정이 가득하고 순수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공부에 있어서만은 말이다.
지난 준에 나는 과제를 건성 냈다. 바쁜 것도 사실이었고 변명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실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루 두 시간 정도는 텔레비젼을 보거나 인터넷을 헤매며 클릭질을 하느라 허비했다. 모든 일상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인터넷 클릭질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좀 어이없다.
오늘 교수님의 두 시간 여에 걸친 일장 훈시를 들으면서, 나는 내가 부끄러웠다. 나의 생활이 한심했다. 내가 공부하는 목적이 고작 허영심을 만족하는 것 만이라는 것을 알고 부끄러웠다. 어느 순간도 나는 진지하게 책의 의미나 텍스트의 숨은 뜻, 저자의 의도나 배경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 않았다. 그저 읽고 간추리고 간단히 떠오르는 생각을 요약해 올릴 뿐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하거나 치열하게 부딪히지도 않았다. 그저 어렵다 하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괴로워 하거나 떨치고 나가서 흥청거리며 잊었다.
입다물고 글 읽고 글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담담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 습관. 아니, 생활! 모든 책에 나오는 많은 관련 인물들의 글들을 찾아보고 훑어보는 성의라도 가져야 한다. 시대적 배경을 공부하고 영어책을 베끼는 수고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라도 해야한다. 그냉 적는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한다.
오늘 김상섭 교수님의 강의는 인상적이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콧방귀로 넘기는 많은 고전들, 그중에서 에밀은 여전히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전은 '얼어있는 영혼을 깨부수는 도끼'라고 한다. 에밀의 소설같이 유약해 보이는 문체 안에서 날이 시퍼런 도끼를 찾아야 한다. 오늘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로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 강의에 임하는 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리다. 대명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기고 배경 철학을 알고 원서와 책들을 비교하고 나의 사유를 넓혀나가는 것이다.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라 깊이있게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조사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우선 해야 할 것은 루소 시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건들. 동시대의 철학자들이다.
아, 그리고 병행해야 할 것은 또 다른 가벼운 고전읽기와 한자공부. 사자성어 알기. 다양한 책읽기. 그리고 알기. 외우지 못한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