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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지식인의 서재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행성:B입새

431쪽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Jk9S-aiY3lM$

 

조국 ㅣ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그리 부러운 서재는 아니었다. 잘 생긴데다가 공부도 잘하고 게다가 깨어있기까지 한 완벽남이라 경계의 눈빛을 가시지 않고 보내고 있다.

 

최재천 ㅣ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최재천은 서재를 '통섭원'이라 부른다. 그곳은 세상과 제자들과 소통의 장이자,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벽을 깨고 통섭되기를 바라는 공간이며, 또 학자들과 진리를 탐하고 서로의 학문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소망의 공간이다.

  그는 책을 통해서 또 다른 학문과 소통을 시도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탐구한다. 그는 과학과 인문 그리고 예술이 서로의 장르를 넘나들며 다른 분야의 학문과 얽히고설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책, 그래서 파워풀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책을 좋아한다. (p38)

 

이안수 ㅣ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 예술작가

하지만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광야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영혼은 데스크로 활동무대를 바꿔야만 했다. 답답했다. 낯선 곳을 향한 동경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불쑥 그의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상업적인 글이 아닌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기로, 제2막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p66)

 나도 답답한데... 자꾸, 이 나이에 될까...? 하는 불안이 나를 압도한다. 내가 불안을 압도할 날을 기다린다. 책과 함께!!

 

김용택 ㅣ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김용택 시인의 서재는 그런 녹색 빛으로 가득하다. 그 녹색 빛은 지금까지 그에세 삶의 디딤돌이 되어준 아이들의 시와 그림 그리고 빛바랜 책들이다. 책상 위와 챚장 그리고 여벽이 생긴 벽에는 아이들의 그림이 반짝인다. 톡톡 튀어서 액자에 넣어두지 않으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그림들은... (p95)

  나와 아이들...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정병규 ㅣ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새에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우리의 삶은 모두 인문학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거예요. 인문학적인 필터나 인문학적인 용해가 안 되면 인류의 삶을 '지식과 지혜'라고 할 수 없어요.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곳, 깊어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그런 세계가 독서죠.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독서입니다."

  독서는 '약간의 낯섦'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 '약간의 낯섦'은 자유라고 표현된다. 언제든 관둘 수 있고 어려우면 집어던질 수 있는 것, 반대로 모든 걸 포기하고 매달릴 수 있는 것, 이것이 독서의 기본적인 지평이라는 것이다. 그의 독서 세계에서느 ㄴ책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고, 반드시 끝까지 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피와 살이 되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전공자가 전공책을 깊이 보는 건 독서라고 할 수 없지만, 물리학자가 역사책을 보는 것은 독서가 되는 거죠. 역사의 관점이 물리학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넓혀줄 케니까. 그것이 독서의 특징입니다. 독서라는 것은 자기를 중심에 두고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흡인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성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독서라는 게 즐거울 수 있는 거죠. 낯설음이나 신비함, 호기심은 독서의 방법이 아니라 본질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철학책을 읽는다고 하면 점점 철학의 중심으로 다가가면서 그 흡인력에 나를 맡기는 거죠.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내 본질적인 것을 바꾸지 않고 내가 중심을 잡고 가게 하는 거예요. 내가 중심을 잃고 철학을 하게 되면 전공이 바뀌어 버리는 거죠." (p130, 132)

  내가 주도하는 독서! 문제는 꾸준함!  한눈팔지 않음!

 

이효재 ㅣ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중국의 고사성어에 보면 독서삼도(讀書三到), 삼도지중(三途之中), 심도최급(心途最急)이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을 풀어보면 책을 읽는데는 눈으로 보고(眼到), 입으로 소리내어 읽고(口到),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데(心到), 이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심도'이다. 이 세가지를 모두 함께 하면 온전히 글이 뜻하는 바를 깊이 알 수 있다. (p166)

  한자 공부 하기!

 

배병우 ㅣ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독서와 여행은 서로 닮아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일이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는 일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p196)

  앉아서 하는 여행과 서서하는 독서를 모두 다 하기. 은지 고등학교를 요리학교에 다니게 되면, 강원도로 파견을 갈까...? 하는 생각... 여기보다 앉아서 여행하기도 서서 독서하기도 좋지 않을까...?

 

김진애ㅣ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책은 스냅샷 같은 순간의 깨달음을 줘요. 그게 책의 마력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의문이 선명해집니다. 굳이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보고 있으면 내 머릿속에 엉켜 있는 복잡한 것들이 저절로 풀리기도 하고, 다음 의문으로 연결되기도 하거든요....... 매일매일 자라는 것을 자기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자라게 하는 중요한 습관이 됩니다. 자라자. 배우자. 평생토록!" (p223)

 멋있는 여자. 그래. 나도 평생 배우고 자랄거야. 내가 깜짝 돌랄 정도로!

 

이주헌 ㅣ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너무 행복해보이는, 그래서 치열할 것 같지 않은, 그러나 부러운 파워라이터.

 

박원순 ㅣ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책을 읽고 정리를 해놓지 않으면 읽은 책의 반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거죠,"

  독서한 후에는 반드시 정리 단계를 거친다. ...... 자기 것으로 정리되지 않은 지식은 그에게는(나에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잘대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신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p270)

 

승효상 ㅣ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빈자의 미학이라는 게 빈자를 위한 미학이 아닙니다. 빈자이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학이에요.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미락이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미학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오해를 해요. 그건 사회사업가가 할 일이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돈이 있는 사람들이 가난할 줄 알면 좋겠다는 의미에요. 돈의 힘대로만 살지 말고 남하고 나누면서 살자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거죠." (p308)

  아~! 나도 빈자의 미학을 실천하며 살고싶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데... 아직은 빈자로 살고 있으니... 쿨하고, 눈치보지 않고, 당당한... 가진 자의 당당함... 승효상...

 

김성룡 ㅣ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출판문화인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리조차 모르는 사람, 바보니까 피해라.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단순하니까 가르쳐 주어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자고 있으니 깨우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니 따르라. (p332)

  난, 단순한 사람...

  난 김성룡의 서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분리되지 않고 별을 둘러싼 책장. 책장앞에 이어진 소파. 소파 밑은 또 책장.책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앉아 바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장. 책을 읽다가 잘 수도 있는 서재. 언젠가 꼭 이런 서재를 가질 테닷!!!

 

장진 ㅣ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

   "독서는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몸 어딘가에 취향으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말하는 언어들은 언젠가 내가 읽었던 책들의 영향으로부터 빚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정확히 누구의 어떤 책이다.'라고 꼽는 건 우습죠. '어떤 책의 어떤 구절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영행을 주었다.' 라고 어느 누가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p360)

  그가 제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말과 글귀만 인용하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이끌어주거나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이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위험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말한다. 아무리 유명한 학자라도 자기 말은 하나도 없고 다 어디서 가져온 말로 때우려 한다면 그는 그런 사람들을 피해버린다. (p360, 361)  ---> 나는 이런 사람을 최소한 한 사람 알고있다. 나도 그는 거북스럽다. 속이 오글거리고 자꾸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 그래서 어느 부분을 인용했는지조차 모호한것. 그것은 모호한 것이 아니라 내것이 된 것.

 

조윤범 ㅣ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 보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았다면 그 책은 다 소화되지 않은 겁니다. 지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거죠. 건성으로 읽은 것은 읽지 않은 것과 같은거예요." (p391)

 

진옥섭 ㅣ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국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저에게 책은 길이었어요..."

  내게도 책이 길이었으면 좋겠다. 마흔 하고도 여섯. 머뭇거리지 않고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책에 풍덩 빠질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이들...

진심 부럽다.

나도 이렇게 살게 되기를...

책에 푹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