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조정래
시사IN북
2009년 9월 30일 초판3쇄
427쪽
나는 시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았다. 이렇게 현재형을 과거형으로 바꾸어 놓은 이유는, 그렇지. 좋아할 마음이 생겨서일 것이다. 아직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해볼까~ 한다. 소설가들은 내가 소설을 읽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을거지만 말이다. 이건 순전히 조정래 덕분이다.
대학 시절 누구나 책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은 그때 유행하던 소설책이나 수필집 혹은 시집을 한권씩은 전공 서적 틈에 끼어 들고 다녔다. 물론 틈틈히 읽었겠지만 그 책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눈 적이 없다.(진짜 읽기는 했을까? ㅎㅎ) 나도 몇권 읽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웃기는 말장난이 가득한 내용들에다가 다들 비슷한 연애 이야기라 지루했다. 연애는 실제로 자기가 해야지 남의 연애 이야기는 재미없다. 또 어떤 시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가볍다는 기억만 가득할 뿐이다. 참다운 문학 서적을 찾지 않았던 내게도 책임은 있지만 지금와서 나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그 시대에는 책을 어떻게 읽으라는 안내도 없었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고 지독한 주입식 교육탓에 중고등학교에서는 책읽을 분위기는 전무했다. 1980년대 중반이라느 시국 탓도 있을 것이다.
나를 문학으로부터 정떨어지게 했던 그 책들이 무엇이더라..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나름 괜찮았지만 이문열의 그 후의 행보는 그의 소설과 문학 전반에서 한걸음 물러서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나중에 이 소설이 초등학교 5학년에 떡하니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사실은 경악했다고 쓰고 싶다.) 아무 설명없이 초등학생에게 그 글이 가능하다고 여긴 교과서 쓴 사람들의 무지함이라니, 쯧쯧... 주인공이 초등학생이니 초등 교과서에 실려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김동길 칼럼과 수필도 유행했고 신달자의 시와 수필도 있었지싶다. 현재 가는 길들은 다르지만 왜 내게 그들은 그 시절 같은 톤과 색을 띄며 다가오는 것일까? 어쨌건 그들은 나를 문학에서 멀어지게 했고 그 시절 나는 보다 진지하고 인간적인 문학을 알지 못했다.
처음엔 좀 시들했다. 신문을 통해 조정래가 그의 문학 인생을 정리하는 수필집을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흔히 하는 문학인들의 데코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필요하겠지.. 그러라지뭐.. 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태백산맥과 아리랑과한강을 읽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말과 글과 행동이 같다.
삶이 일치한다.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소설을 읽을 것이다. 그것도 사서 읽을 것이다.
모두 읽을 것이다.
이 책도 사서(지금 읽은 책은 도서실에서 빌렸다.) 나의 아이들이 읽도록 강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학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한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믿게 된다.
조정래
시사IN북
2009년 9월 30일 초판3쇄
427쪽
나는 시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았다. 이렇게 현재형을 과거형으로 바꾸어 놓은 이유는, 그렇지. 좋아할 마음이 생겨서일 것이다. 아직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해볼까~ 한다. 소설가들은 내가 소설을 읽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을거지만 말이다. 이건 순전히 조정래 덕분이다.
대학 시절 누구나 책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은 그때 유행하던 소설책이나 수필집 혹은 시집을 한권씩은 전공 서적 틈에 끼어 들고 다녔다. 물론 틈틈히 읽었겠지만 그 책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눈 적이 없다.(진짜 읽기는 했을까? ㅎㅎ) 나도 몇권 읽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웃기는 말장난이 가득한 내용들에다가 다들 비슷한 연애 이야기라 지루했다. 연애는 실제로 자기가 해야지 남의 연애 이야기는 재미없다. 또 어떤 시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가볍다는 기억만 가득할 뿐이다. 참다운 문학 서적을 찾지 않았던 내게도 책임은 있지만 지금와서 나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그 시대에는 책을 어떻게 읽으라는 안내도 없었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고 지독한 주입식 교육탓에 중고등학교에서는 책읽을 분위기는 전무했다. 1980년대 중반이라느 시국 탓도 있을 것이다.
나를 문학으로부터 정떨어지게 했던 그 책들이 무엇이더라..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나름 괜찮았지만 이문열의 그 후의 행보는 그의 소설과 문학 전반에서 한걸음 물러서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나중에 이 소설이 초등학교 5학년에 떡하니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사실은 경악했다고 쓰고 싶다.) 아무 설명없이 초등학생에게 그 글이 가능하다고 여긴 교과서 쓴 사람들의 무지함이라니, 쯧쯧... 주인공이 초등학생이니 초등 교과서에 실려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김동길 칼럼과 수필도 유행했고 신달자의 시와 수필도 있었지싶다. 현재 가는 길들은 다르지만 왜 내게 그들은 그 시절 같은 톤과 색을 띄며 다가오는 것일까? 어쨌건 그들은 나를 문학에서 멀어지게 했고 그 시절 나는 보다 진지하고 인간적인 문학을 알지 못했다.
처음엔 좀 시들했다. 신문을 통해 조정래가 그의 문학 인생을 정리하는 수필집을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흔히 하는 문학인들의 데코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필요하겠지.. 그러라지뭐.. 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태백산맥과 아리랑과한강을 읽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말과 글과 행동이 같다.
삶이 일치한다.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소설을 읽을 것이다. 그것도 사서 읽을 것이다.
모두 읽을 것이다.
이 책도 사서(지금 읽은 책은 도서실에서 빌렸다.) 나의 아이들이 읽도록 강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학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한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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