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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정민/김영사/연보빼고 601쪽)

 

* 지은이 : 정민

* 출판사 : 김영사

* 분량 : 연보 빼고 601쪽

 

다산 정약용!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단아하고도 조용하고도 말 수 적은,
약간은 연약해보이는 흰피부를 가진 공부벌레..

이런 선입견은 이 책을 읽는 순간 사라진다.
끈질기고도 집념어린 공부에 인생을 건 남자가 그려질 것이다.
물론 요즘의 꽃미남이나 터프 가이와는 거리가 먼 고집불통의 인상에, 머리카락과 이가 듬성듬성 빠진, 뼈와 가죽만 남은 노학자.
공부할 때는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로 며칠 밤을 새기가 일쑤인 학자 중의 학자.
하지만
눈빛은 따스한 휴머니스트.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정민이 소개하는 '다산식 공부법'에 귀를 기울여 볼 터이다.
나는 나중에 다신 정리하여 첨부할 계획이다.
이 책의 영향으로 한자를 공부하기 위해 "아학편"을 찾아 제본해 놓았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고 감동에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산과 황상의 인간적인 교감 때문이었다.

황상은 다산의 제자이다. 여느 제자와는 다르게 그는 양반의 자제가 아니다. 다시 말해 입신양명할 처지가 못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산은 그에게 항상 따스한 관심을 베풀었고 황상은 죽기까지 스승의 뜻을 받들며 살았다. 내게 글 솜씨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었을텐데...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의 481쪽 - 495쪽 까지를 읽어보시기를...

참 궁금증 하나.
옛 선비들의 글을 읽으면
가정은 없다.
보다 엄밀히 말해 자식은 있으나 배우자는 없다.
"뜻을 세운 사내는 마누라를 과감히 버려라", 아니면 "말로 해야 아나? 마음을 봐라...?"
요즘 가족들에게 외면 받는 남자들이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가 아닌지 한동안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다산 선생님께는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