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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프렌치 지음 공경희 옮김 북뱅크 2008년
우선, 공경희씨는 '호밀밭의 파수꾼"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번역했다. 중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읽었던 책을 번역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수준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딸아이는 내내 히틀러에 대해 물어봤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도.. 나는 "...... 아마 그럴껄......", "잘 모르겠는데.." 라는 심드렁한 대답을 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읽어보라고 가져왔기에 화장실에서 읽어야지.. 하며 책을 챙겼다. 한장 두장 넘기면서 이 책의 범상치 않은 힘을 느꼈다. 딸아이가 내내 질문한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나도 히틀러의 내적인 행적이 궁금해졌다. 혹시 그가 숨겨놓은 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했다. 우선 이 글은 전개가 창의적이다.(그렇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창의적인 전개!) 마크의 친구 안나가 마크를 대상으로 이어가는 이야기 전개도 독특하다. 현대 아이들과 2차대전 와중의 히틀러의 딸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어른의 무감각함도 딸아이 엄마인 나와 같다. 그리고 누구의 마음에나 확신을 주는 복선까지... 대화 하나하나도 철학적이다. (지은이는 한나 아렌트를 공부했음에 틀림없다!) 오토바이를 탄 벤은 팔에 나치 표창을 달았고, 군복을 입은 본조도 있었다. 꼬마 트리이시까지 히틀러에게 경례를 했다. 본조는 짜릿한 것을 바랐을 뿐이고, 벤은 별 생각이 없었고, 꼬마 트레이시는 친구들을 따라했을 뿐이다... 위의 내용은 마크가 꿈속에서 본 것이다. 모두 아무 생각없이 히틀러에게 동조하는 것이다. 멋진 표창을 달기 위해 짜릿함을 경험하기 위해 남들이 모두 그렇게 하니까 나도 따라서... 세상의 악들은 그렇게 커지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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